위산, 향엄 선사의 스승과 제자 이야기   2012-09-14 (금) 17:40
선원수좌복…   4,340



위앙종을 창시한 위산 영우 선사에게는
걸출한 제자, 향엄 지한 선사가 있었다.
 
어느 날, 위산 선사가 향엄에게 물었다.
 
" 지금까지 그대가 터득한 지식은 눈과 귀로
  남에게서 듣고 보았거나 경전에서 읽은 것 뿐이다.
  나는 그런 것은 묻지 않겠다.
  이제 그대는 태어나기 전의 그대 본래 모습을 일러 봐라.
  내가 그대의 공부를 가늠하겠노라."
 
향엄은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가까스로 몇 마디 일러 봤지만 스승은 들은 체도 않고
퇴박만 놓을 따름이다. 가르침을 청해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향엄은 경전을 다시 읽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제자는 눈물을 흘리며 스승을 떠나 혜충국사가 머물던
초막에서 스승이 던진 질문을 화두 삼아 수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량을 청소하던 향엄이 기와조각을 무심히
주워 던졌는데 그것이 대나무에 부딪혔다.
 
 "탁!"
 
그 순간 향엄은 파안대소를 했다. 대오한 것이다.
제자는 위산 선사가 계신 곳을 향해 향 한 자루 사루며 절을 올렸다.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를 뛰어넘습니다.
  그때 만약 스승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었더라면
  어떻게 이런 깨달음이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 간화선 중에서 -
 
 
 

법당 앞에 발우 들고 선 덕산스님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