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선사(慧能禪師)의 풍번이야기   2012-09-05 (수) 17:27
선원수좌복…   3,331



6조 혜능스님은 스승 홍인스님의 곁을 떠나 17년 동안 은거생활을 했습니다.
무엇때문에 은거생활을 17년이나 했는지 그 이유는 밝혀진바 없습니다.
그 무렵의 일입니다.
혜능스님이 남해(南海)의 제지사(制止寺)에 이르러 열반경(涅槃經)을 강의하는
인종법사(印宗法師:627~713)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혜능스님은 범부의 차림새를 하고 계셨던가 봅니다.
 
인종법사가 대중에게 물었습니다.
"모두 바람이 깃발을 흔들고 있음을 보게! 윗쪽에 깃발이 움직이고 있지 않는가?"
대중이 말했습니다.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바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른 또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깃발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또 말했습니다.
"이것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의 견해를 고집하며 다툼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혜능이 일어나 인종법사에게 대답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망상심이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이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법(法)에는 동(動)과 부동(不動)이 없습니다."
인종법사는 당황했습니다. 이 거사의 말에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겁니다. 인종법사가 혜능에게 물었습니다.
"거사는 어디에서 왔소?"
혜능이 답변했습니다.
"본래 온 것도 아니요, 또 가는 것도 아닙니다."
인종법사는 법상(法床)에서 내려와 혜능을 방안으로 안내한 다음 자세하게 물었습니다. 혜능은 동산(東山)의 불법과 전신(傳信)의 가사를 부촉받은 전후사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인종법사는 기꺼이 혜능에게 머리를 숙여 예를 표현한 다음 감탄하여 말했습니다.
"어찌 기약인들 할 수 있었으랴! 좌하(座下)에 대보살(大菩薩)이 있을 줄을!"
거듭 정례를 표하며 인종법사는 혜능을 청하여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스스로 혜능의 제자라고 자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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